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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운드 포스터로 감독과 선수들이 계단을 뛰어내리면서 훈련을 하고 있음
영화 포스터

영화계의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3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농구영화가 개봉되어 호평 속에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11년 전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리바운드의 실화, 출연진 및 줄거리, 후기입니다.

영화 리바운드 실화(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 참가한 부산 중앙고가 준비하고 경기에 참여했던 8일간의 여정입니다. 준결승전에서 누구나 최약체라 생각하고 있던 부산 중앙고가 4 쿼터 40분간의 혈투 끝에 안양고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는 신화를 만들어냅니다. 비록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용산고에 졌지만, 모두가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원래 부산의 농구명문이었던 중앙고는 2000년대에 들어 농구의 인기가 시들어 들고, 지역에서 라이벌관계인 동아고와의 경쟁에서도 밀려 우수선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대회 예선 통과도 못할 전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양현 감독의 지도와 선수들의 집념아래 영화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원래 농구실력이 뛰어난 천기범, 길거리농구를 하던 중 감독이 영입한 홍순규와 정강호의 활약이 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로 만든다는 소리가 나온 지 11년이 지난 지금, 부부사이인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선수들의 복장, 밴드, 신발, 습관, 심지어 농구장 바닥까지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90% 이상 일치시키려고 노력하였으며, 50일간 부산 로케이션 촬영을 하면서 사실성을 높여 당시 부산의 정서를 어떻게든 그대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웹툰(가비지타임)도 있는데, 실제로 강양현 감독이, 영화는 국가대표팀 조상현 감독이 조언을 해줘서 더 사실성이 있다고 합니다.

출연진과 줄거리

부산 중앙고 농구부시절 전국대회 우승과 MVP의 영광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던 양현(안재홍)은 선수영입부터 운영까지 전부 위임받으며 부산 중앙고 농구부 코치로 부임하게 됩니다. 선수 영입을 위해 고민하던 중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학생 중 점프력이 좋아 보이는 센터 순규(김택), 길거리 농구 현장에서 만난 파워포워드 강호(정건주), 한때 주목받던 농구천재지만 키가 크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천재가드 기범(이신영), 집안사정으로 인해 길거리 내기농구에 빠져있지만 한때 기범과 친구사이였던 스몰포워드 규혁(정진운), 기초가 부족해 초등학교 때부터 벤치에만 앉아있다가 훈련 후 식스맨이 된 재윤(김민),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며 오히려 입단하기 위해 코치를 따라다녔던 슈팅가드 진욱(안지호) 등으로 농구부를 꾸리게 됩니다. 그러나 전국대회 첫 경기에서 만난 우승후보 용산고, 팀워크가 무너져 내리며 치욕의 패배를 당하자 학교에선 해체를 논의합니다. 그러나 양현은 영화제목인 리바운드처럼 다시 선수들을 모아 전국대회에 참여하여 약체라고 무시했던 상대팀들을 한 팀 한 팀 꺾어가며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미 알려진 뻔한 전개라 감동이 다소 떨어져서인지 영화는 4월 27일 개봉 22일째인데, 박스 오피스 7위이자, 관객수 62만 명을 유지하며, 제작비 100억의 손익분기점인 16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후기

1월 초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인해 농구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서 결국은 리바운드도 보고야 말았습니다. 농구의 룰을 잘 모르고 있어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갔지만, 극 중 감독이 선수들에게 역할에 대한 기본개념을 잘 가르쳐주는 장면, 거기에 없는 내용은 자막으로 부연설명을 해주고 있었고, 해설진들의 설명도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영화를 이해하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개봉한 농구 영화 두 편을 비교해 본다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농구에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긴장감들을 느낄 수 있었다면, 리바운드는 다소 현실적인 밑바닥 청춘들의 고민, 열정들이 더 와닿았고, 마지막 후반부에는 주먹을 움켜쥐게 하는 전율이 있었습니다. 또한 6명만으로 5명이 뛰는 경기를 준우승까지 했다는 만화 같은 실제이야기를 가볍고 빠르게 진행함으로써 진정성과 감동이 더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화제목을 보면서 어떤 의미일까, 리바운드의 말뜻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한 것은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인생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영화초반 안재홍 배우에게 집중되는 전개라든가, 중간정도로 느껴지는 작품성 등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으나,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로는 괜찮았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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