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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스즈메가 의자로 변한 친구와 함께 뛰어가는 옆모습이며 주인공은 교복을 입고 있는데 검정색 구두에 종아리를 덮는 양말, 치마, 반팔 블라우스를 입고 있음.
영화 포스터

일본에서 천막관객 돌파를 한 재난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인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에 개봉되어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이제는 500만 고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의 배경과 메시지, 줄거리, 감상평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본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배경과 감독의 메시지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배경은 2011년 일본에서 있었던 대지진과 각종 재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영화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제작하였고, 감독은 영화에서 '1만 9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던 재난이었고,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 있는데, 11년이 지난 지금은 잊혀 가고 있어 안타깝다. 다시는 그러한 아픔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의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개봉일에도 의미를 두었는데요, 지진은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하였는데, 2022년 11월 11일에 개봉한 것은 11이라는 데 의미를 두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 개봉일을 3월로 한 것은 지진이 발생한 달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스즈메가 도쿄로 이동하는 여정을 보면 미야자키, 에히메, 고베, 도쿄 등의 순서로 이동하는데, 이는 구마모토 대지진(2016년), 일본 서남부 폭우사태(2020년), 고베 대지진(1995년), 관동대지진(1923년)을 유추할 수 있으며, 스즈메가 문을 닫을 때마다 '두렵지 않아'라고 외친 것은 일본 국민들이 여러 재난을 겪었듯이, 어릴 때 지진의 끔찍한 경험을 하고, 항상 재난이라는 두려움에 잡혀있었으나 극복해 나가려는 소녀의 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끔찍한 재난을 겪고 평범한 일상 속 인사도 건넬 수 없는 아픔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오카에리(어서 와)라는 인사를 통해 평범한 일사와 가족, 주변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려는 메시지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문의 의미는 살아있는 장소이고, 폐허 속 문의 의미는 누군가 살고 있었으나 이제는 없는 공간, 문의 뒤편에 있는 재앙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었기에 지진의 피해자였던 스즈메는 재난을 막기 위해 문을 단속하러 돌아다니는 것도 영화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였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폐허 속에서 엄마를 찾아다니는 스즈메의 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4살 때 지진으로 엄마를 잃은 여고생 스즈메는 학교에 가던 중 문을 찾고 있던 소타를 우연히 지나쳤다가, 왠지 소타를 다시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폐허를 찾아갔는데, 요석으로 변해있던 다이진(고양이)을 만납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혼자만 느끼는 기이한 현상을 막기 위해 폐허의 문을 소타와 함께 막은 우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때 집으로 찾아온 다이진은 소타가 필요 없다며 의자로 만들어버리고 도망을 갑니다. 이때부터 고양이를 찾는 그들의 여정이 시작되고,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인 미미즈가 나타나면서 지진을 동반한 기현상은 다른 곳에서도 시작되며, 의자가 된 소타는 자신이 할 수 없으니 스즈메에게 대신 문을 막아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여행 중 소타의 할아버지를 만난 스즈메는 소타의 가문이 대대로 일본을 위협하는 재난을 막는 일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을 찾아온 이모와 함께 도쿄로 향합니다. 그 와중에 다이신이 다시 요석이 되면서 소타를 사람으로 돌려놓고, 스즈메와 함께 도쿄대지진을 막아내고야 맙니다. 다시 열려있는 문이 있는 폐허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은 어렸을 때 봤던 엄마는 미래의 자신임을 깨닫게 되고, 일상으로 돌아와 소타와 재회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감상평

과거 지진으로 피해를 보아왔던 일본에서는 지진이 자연현상이 아니고, 지진을 일으키는 지진충이 있다고 믿어왔으며, 이 지진충은 지렁이, 메기 뱀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사람이 땅에 요석을 박으면 지진을 막아준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영화는 현실과 이 속설을 영화화하였으며, 영화에 나오는 지렁이처럼 하늘로 올라가 붉은 구름도 지진충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요석은 다이진의 역할로 나타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말도 안 되는 상상력, 지진이 일어나는 원인을 어떻게 저렇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인가, 국민들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 등을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타의 가업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의지, 뛰어난 영상미와 연출이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문을 찾아 닫는 반복되는 과정, 고양이가 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에 가있고, 스즈메가 찾아가고, 누군가 도와준다는 일련의 반복된 스토리 전개는 아쉬웠으며, 스즈메가 소타가 업는 세상이 두렵다는 말, 갑작스레 찾아오는 이모, 검은 고양이 등은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국가적인 재난을 기억하고, 피해자들을 보듬으며, 희망을 찾아가자는 감독의 설정은 너무나 감동적으로 와닿아, 왜 이 작품이 흥행을 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찐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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